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3 |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 포도주 | 2008.05.23 | 2976 |
| 102 | 담쟁이 | 물님 | 2014.05.13 | 2980 |
| 101 | 나는 천개의 바람 [2] | 물님 | 2010.01.24 | 2985 |
| 100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3016 |
| 99 | 그 꽃 [1] | 물님 | 2009.11.22 | 3017 |
| 98 | 박성우, 「소금창고 | 물님 | 2011.10.24 | 3024 |
| 97 | 사랑하는 별하나 [1] | 불새 | 2009.09.24 | 3025 |
| 96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 구인회 | 2013.09.18 | 3026 |
| 95 |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 물님 | 2009.07.02 | 3030 |
| 94 |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 물님 | 2013.01.23 | 3049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