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평화의 춤 [1] | 물님 | 2009.05.18 | 2453 |
212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구인회 | 2010.01.30 | 2455 |
211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2455 |
210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2455 |
209 |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 하늘꽃 | 2008.08.26 | 2456 |
208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구인회 | 2010.02.05 | 2458 |
207 |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 구인회 | 2010.07.27 | 2459 |
206 | 바다 [3] | 이상호 | 2008.09.08 | 2460 |
205 |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 구인회 | 2009.06.13 | 2462 |
204 | 킬리만자로의 표범 [2] | 물님 | 2011.07.03 | 24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