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803
  • Today : 707
  • Yesterday : 943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725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629
25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630
251 사랑 요새 2010.12.11 2632
250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632
249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2637
248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640
247 물님 2012.06.14 2640
246 새벽밥 물님 2012.09.04 2640
245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643
244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