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 | 눈 / 신경림 | 구인회 | 2012.12.24 | 1891 |
222 | 선생님 [5] | 하늘꽃 | 2008.11.22 | 1893 |
221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 구인회 | 2010.02.04 | 1893 |
220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 구인회 | 2010.02.05 | 1893 |
219 |
포도가 저 혼자
![]() | 요새 | 2010.07.18 | 1893 |
218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1894 |
217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1895 |
216 | 꿈 길에서 1 | 요새 | 2010.03.15 | 1896 |
215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896 |
214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18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