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915
  • Today : 750
  • Yesterday : 1043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296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새벽밥 물님 2012.09.04 2545
252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546
251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548
250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549
249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550
248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552
247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2554
246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554
245 배달 [1] 물님 2009.03.12 2555
244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