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022
  • Today : 1093
  • Yesterday : 99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9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829
192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828
191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825
190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825
189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824
188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819
187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819
186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818
185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816
184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