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450
  • Today : 545
  • Yesterday : 1175


봅볕 아래에서

2012.04.27 06:04

지혜 조회 수:2967

봄볕 아래에서

 

                                        

가위를 내밀다

멈칫 선 토방 아래

민들레 꽃씨도 무겁다 하네

 

가위를 들면

가위질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

 

봄날인데

꽃보라 합창인데

 

꽃술을 열고

작별 없는 길로 다가서라는지

 

피우고

또, 지우면서

피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지

 

자를 가위도

가위를 쥔 손도 없는

봄볕의 강물을 보라는 건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3110
59 추수 [1] 지혜 2011.09.22 3108
58 [1] 물님 2011.08.24 3108
57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3106
56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3103
55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3103
54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3101
53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3099
52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3099
51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3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