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병창
2013.10.07 22:22
아 이
물.이병창
사십이 넘으면서
아이들이 보인다
늦바람처럼 귀엽고
늘 열려진 아이의 눈 속에는
어떤 세속의 썰물도
밀물도 없다.
바닥을 다 드러낸 뻘밭처럼
그냥 드러누운 아이의 배꼽
코딱지 사이로 내비치는
콧물을 바라보노라니
아이가 나를 보고 웃는다
내가 아이를 보니
아이 눈에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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