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으면
2019.09.30 00:39
“가만히 있어라.
네 앞의 나무와 네 뒤의 관목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의 이름은 ‘여기’이니,
너는 그것을 힘센 이방인 대하듯 해야 하고,
그에게 너를 소개해도 되는지,
네게도 자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숲은 숨을 쉰다. 들어보아라.
숲이 대답하느니. 내가 네 주위에 이곳을 만들어 놓았다.
네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하고,
‘여기’가 말한다. 갈까마귀에게 똑같은 나무는 하나도 없으며,
굴뚝새에게 똑 같은 가지는 하나도 없다.
나무나 관목들이 너를 잃어버리면, 그땐 너는 정말로 길을 잃는다.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데이비드 와그너 - 길을 잃으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3109 |
22 | 새 봄 [4] | 운영자 | 2008.04.10 | 3122 |
21 | 초파일에 [3] | 운영자 | 2008.05.14 | 3124 |
20 |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 하늘꽃 | 2008.05.01 | 3133 |
19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3134 |
18 | 돌 [3] | 하늘꽃 | 2008.05.01 | 3147 |
17 | 불재에서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복수초를 소개합니다! [3] | 새봄 | 2008.04.01 | 3165 |
16 | 그대에게 [3] | 새봄 | 2008.04.03 | 3182 |
15 | 산수유 마을 [4] | 운영자 | 2008.04.07 | 3182 |
14 | 편지 | solpami | 2005.10.01 | 3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