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http://www.aromaj.net/file/AROMAN/img_pds/8174IMG_6089[1].jpg)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3 | 소동파의 시 | 물님 | 2021.12.18 | 2598 |
252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2594 |
251 |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 구인회 | 2010.09.11 | 2591 |
250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590 |
249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2588 |
248 |
예수에게.1 / 물
[1] ![]() | 하늘꽃 | 2007.09.01 | 2587 |
247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2583 |
246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2583 |
245 | 동시 2편 | 물님 | 2012.03.02 | 2571 |
244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25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