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331
  • Today : 1041
  • Yesterday : 1145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1278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289
62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285
61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285
60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1284
59 요새 2010.07.20 1282
» 요새 2010.03.15 1278
57 나비에게 file 요새 2010.07.18 1276
56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273
55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272
54 상사화 요새 2010.03.15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