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798
  • Today : 762
  • Yesterday : 952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3355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625
222 거울 물님 2012.07.24 3624
221 풀꽃 [1] 물님 2010.12.30 3622
220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621
219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3609
218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605
217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3604
216 새벽밥 물님 2012.09.04 3602
21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602
214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3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