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571
  • Today : 666
  • Yesterday : 117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3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932
112 시론 물님 2009.04.16 2927
111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923
110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922
109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2921
108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919
107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919
106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918
105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916
104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