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864
  • Today : 1093
  • Yesterday : 1043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4504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4264
222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4267
221 감각 요새 2010.03.21 4273
220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4274
219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4274
218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4282
217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4284
216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288
21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4289
214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4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