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636
  • Today : 514
  • Yesterday : 927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564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배달 [1] 물님 2009.03.12 2476
132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2471
131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468
130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2464
129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462
128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459
127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456
126 새벽밥 물님 2012.09.04 2453
125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452
124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45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