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412
  • Today : 490
  • Yesterday : 1151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4463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4234
162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4233
161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4233
160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231
159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4230
158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4227
157 [2] 요새 2010.09.09 4227
156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4221
15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219
15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4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