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542
  • Today : 620
  • Yesterday : 115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19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343
202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4349
2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349
200 [3] 운영자 2008.10.13 4352
19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358
198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361
197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362
196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365
195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366
194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