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848
  • Today : 615
  • Yesterday : 831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3473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3172
282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3175
281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3176
280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3177
279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3181
278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3181
277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3182
276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3182
275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3182
274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3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