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590
  • Today : 862
  • Yesterday : 1345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4557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지혜 2012.08.17 4407
110 모자 지혜 2013.05.06 4406
109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4405
108 그러니까 [1] 지혜 2012.02.16 4405
107 저 산은 [2] 지혜 2011.07.29 4404
106 씨앗의 힘 [2] 지혜 2011.10.12 4401
105 여름 나기 [1] 지혜 2012.08.14 4400
104 자화상 [2] 지혜 2012.01.21 4398
103 내 안의 나 ,나, 나 [1] 지혜 2011.07.30 4397
102 구름은 요새 2010.04.06 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