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429
  • Today : 234
  • Yesterday : 932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550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608
252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607
251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607
250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602
249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602
248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601
247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600
246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596
245 동시 2편 물님 2012.03.02 2595
244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2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