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10.07.20 23:48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사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 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사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 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3287 |
192 | 감각 | 요새 | 2010.03.21 | 3286 |
191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 물님 | 2009.07.03 | 3285 |
190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3283 |
189 | 보내소서~힘 되도록~ [2] | 하늘꽃 | 2008.06.06 | 3283 |
188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3281 |
187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3278 |
186 |
벼를 읽다
[1] ![]() | 하늘꽃 | 2007.01.30 | 3277 |
185 |
차안의 핸드폰
[3] ![]() | 하늘꽃 | 2009.01.13 | 3265 |
184 |
섬진강 / 김용택
![]() | 구인회 | 2010.02.18 | 3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