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004
  • Today : 920
  • Yesterday : 851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777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3529
192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526
191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524
190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524
189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3523
188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522
18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3521
186 감각 요새 2010.03.21 3512
18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3508
184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