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331
  • Today : 1222
  • Yesterday : 1057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947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3698
322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3703
321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3705
320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3710
319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3713
318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3714
317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3715
316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3717
315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3718
314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372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