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04
  • Today : 602
  • Yesterday : 874


동해 낙산

2005.09.05 19:18

이병창 조회 수:4561

동해 낙산 방파제의 끝에 서 보니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나무에 깃들여 물님 2016.09.29 2424
392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2428
391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2431
390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2437
389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2441
388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2444
387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물님 2020.11.17 2452
386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오영재 계관시인(북한) [1] file 구인회 2018.04.29 2458
385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2476
384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2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