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288
  • Today : 359
  • Yesterday : 991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2698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2408
279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2409
278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2417
277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2463
276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2465
275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2469
274 보이잖니 지혜 2011.11.24 2475
273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2479
272 괴물 [1] 지혜 2011.10.09 2481
271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2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