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동자의 넋으로 핀 동자꽃
2012.12.01 07:13
동 자 꽃
김 승 기
장대비 같은 햇살 머리에 이고 찾은 절간에서 동자야 때묻은 세상살이 주름진 얼굴 청산에 흐르는 냇물로 씻어 곧게 펼 수 있을까? 가슴앓이 그 팔만 사천 번뇌를 지우고 맑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지친 사람들 어깨 위에 엉킨 실타래처럼 얹혀진 억지들 지금이라도 술술 풀 수 있는 동심 되찾아' 따뜻하게 온 누리 빨아 널 수 있을까? 합장하였더니 저만치 샘물 곁에서 흐르는 냇물 들끓는 번뇌 그대로 두고 엉킨 실타래도 그대로 두고 물 한 모금으로 마음이나 씻으라 손짓하네
석죽과 여러해살이풀 양지 바른 곳에 핀 불재의 동자꽃 1m정도 자라고 줄기에는 아기 솜털이 붙어 있지요. 원래 고산성 식물이라 600m 불재에는 견디기 어려운 꽃 그러나 누가 보든 말든 7,8월 산나리 필 때 해마다 그 자리 주홍빛으로 피어난 불재의 아기 동자꽃 정열과 기다림이란 꽃말처럼 죽기까지 기다린 아기 동자의 넋이 주홍빛 꽃등(燈)이 되고 천진난만한 동자의 웃음이 되어 불재를 흔들거립니다. 흰색꽃이 피는 흰동자꽃, 제비동자꽃, 털동자꽃이 있고 지상부의 잎 줄기를 약명으로 '전하라' 라 하여 감기로 열이 많이 나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포함하여 해열, 발한, 해갈 등에 쓰이기도 하는 약재입니다. 칠 팔월이 되면, 동자꽃 피어 더욱 불타는 불재 넋으로 핀 아기동자 어김 없이 주홍빛 고개들어 고개 너머 뜨거움 속으로 들어선 님 맞이합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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