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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동자의 넋으로 핀 동자꽃

2012.12.01 07:13

구인회 조회 수:2909

 

 

                                                          
 
                         자  꽃 

                                           김 승 기

 

    장대비 같은 햇살 머리에 이고

    찾은 절간에서

    동자야

    때묻은 세상살이 주름진 얼굴

    청산에 흐르는 냇물로 씻어

    곧게 펼 수 있을까?

    가슴앓이

    그 팔만 사천 번뇌를 지우고

    맑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지친 사람들 어깨 위에

    엉킨 실타래처럼 얹혀진 억지들

    지금이라도 술술 풀 수 있는

    동심 되찾아'

    따뜻하게 온 누리 빨아 널 수 있을까?

    합장하였더니

    저만치 샘물 곁에서

    흐르는 냇물 들끓는 번뇌 그대로 두고

    엉킨 실타래도 그대로 두고

    물 한 모금으로

    마음이나 씻으라 손짓하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동자의 넋으로 핀 동자꽃

 

 

   석죽과 여러해살이풀 양지 바른 곳에 핀 불재의 동자꽃

   1m정도 자라고 줄기에는 아기 솜털이 붙어 있지요.

   원래 고산성 식물이라 600m 불재에는 견디기 어려운 꽃

   그러나 누가 보든 말든 7,8월 산나리 필 때

   해마다 그 자리 주홍빛으로 피어난 불재의 아기 동자꽃

   정열과 기다림이란 꽃말처럼

   죽기까지 기다린 아기 동자의 넋이 주홍빛 꽃등(燈)이 되고

   천진난만한 동자의 웃음이 되어 불재를 흔들거립니다.

   흰색꽃이 피는 흰동자꽃, 제비동자꽃, 털동자꽃이 있고

   지상부의 잎 줄기를 약명으로 '전하라' 라 하여 

   감기로 열이 많이 나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포함하여 

   해열, 발한, 해갈 등에 쓰이기도 하는 약재입니다.

   칠 팔월이 되면, 동자꽃 피어 더욱 불타는 불재

   넋으로 핀 아기동자 어김 없이 주홍빛 고개들어

   고개 너머 뜨거움 속으로 들어선 님 맞이합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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