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567
  • Today : 793
  • Yesterday : 1280


웅녀에게

2011.10.31 07:49

물님 조회 수:1874

 

웅녀에게

               물

 

단군의 짝이 되려고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동굴로 들어간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더니

소식도 없는 그대는

어떤 동굴에 터 잡고 있는가.

그대는 어떤 마늘과 쑥을 먹고 있는가.

동굴의 어둠을 지나서

매운 세월을 견디고 견뎌서

사람의 하늘이 나타날 터인데

그대는 지금 어떤 하늘을

앓고 있는가.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는 데

수많은 그대의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그대는 맞이하고 있는가.

 

                    2011.10.31 아침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1886
239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1887
238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1887
237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1888
236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1888
235 새벽 풍경 [1] 지혜 2011.09.15 1894
234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1894
233 보이잖니 지혜 2011.11.24 1895
232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1896
231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