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559
  • Today : 718
  • Yesterday : 1032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3432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도도 2021.11.09 4639
279 불재에는 - 경배님의 시 file 도도 2018.03.06 5509
278 추석 밑 지혜 2015.10.05 5736
277 산맥 지혜 2015.10.05 5555
276 은명기 목사님 추모시 - 이병창 도도 2015.09.16 5848
275 얼굴 - 영광님의 시 도도 2015.08.12 5887
274 불재 [1] 능력 2015.06.28 5819
273 새날 물님 2015.05.26 5266
272 오늘 도도 2014.11.09 5188
271 회갑에 [2] 도도 2014.10.06 5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