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45
  • Today : 919
  • Yesterday : 1296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08.02.06 17:57

하늘꽃 조회 수:2019

카자흐스탄 우스토베

             이  병창

나라를 잃으면 사람도
개가 된다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개처럼 끌려와
내던져진 고려인의 벌판
살아남기 위하여
오직 한목숨 부지하기 위하여
파 들어간 우스토베의 땅굴 앞에서
나는 망연하게 지평선만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십여 만의 생목숨이 죽었다는데
피 묻은 역사의 현장에는
죽어서 말하는 비석들만 줄지어 있다.
까라딸 검은 강물처럼
타 들어간 가슴들을 오늘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여기 비운의 땅에서
통곡의 벽 하나  갖지 못한 조국을 생각한다
지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목청소리로
도배질당할 조국을 생각한다.
일천구백삼십칠년 시월을 기억하라고
또다시 개처럼 끌려 살면 안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우스토베 원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525
142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496
141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2311
140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1550
139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591
138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542
137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540
136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1906
13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540
134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