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275
  • Today : 747
  • Yesterday : 843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3213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3094
252 행복 요새 2010.07.20 3094
251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3095
250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3095
249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3096
248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3097
247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3102
246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3103
245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3104
24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