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851
  • Today : 1077
  • Yesterday : 1280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571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578
122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577
121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576
120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576
119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576
118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575
117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575
116 감각 요새 2010.03.21 1575
115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574
114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1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