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124
  • Today : 1500
  • Yesterday : 966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2280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2260
72 여물 [4] 운영자 2008.07.21 2269
» 낙타 [1] 물님 2011.09.19 2280
70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283
69 아이들 [5] file 새봄 2008.04.05 2293
68 물 1 운영자 2007.01.22 2296
67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2296
66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303
65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307
64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