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14
  • Today : 1188
  • Yesterday : 1296


풀 - 김수영

2011.12.11 06:24

물님 조회 수:1463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484
292 [1] 샤론(자하) 2012.03.12 1484
291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484
290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485
289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485
288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485
287 음악 [1] 요새 2010.03.19 1485
286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485
285 사랑 요새 2010.12.11 1485
284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