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916
  • Today : 1142
  • Yesterday : 1280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65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636
92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1751
91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669
90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1924
89 희망가 물님 2013.01.08 1769
88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2431
87 자리 [2] 물님 2013.01.31 2574
86 꽃자리 물님 2013.02.14 2406
85 가람 이병기 -난초- 물님 2013.06.04 2573
84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구인회 2013.06.29 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