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96
  • Today : 757
  • Yesterday : 934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477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449
202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448
201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448
200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448
199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46
198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446
197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446
196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45
195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444
194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4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