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350
  • Today : 567
  • Yesterday : 1357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917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844
13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842
131 물님 2012.06.14 2836
130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836
129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833
128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833
127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831
126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829
125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828
124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