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858
  • Today : 456
  • Yesterday : 87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25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015
302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3016
301 찬양 [6] 하늘꽃 2008.09.25 3017
300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3019
299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3020
298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3021
297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3026
296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3027
295 시론 물님 2009.04.16 3032
294 음악 [1] 요새 2010.03.19 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