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399
  • Today : 871
  • Yesterday : 84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24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3615
102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3618
101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3631
100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3634
99 자리 [2] 물님 2013.01.31 3643
98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도도 2009.09.28 3650
97 꽃자리 물님 2013.02.14 3651
96 사랑하는 별하나 [1] 불새 2009.09.24 3685
95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3700
94 가람 이병기 -난초- 물님 2013.06.04 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