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625
  • Today : 700
  • Yesterday : 1142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870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057
182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058
181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059
180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066
179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3067
178 눈물 [1] 물님 2011.12.22 3067
177 거울 물님 2012.07.24 3074
176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3075
175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076
17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