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49
  • Today : 710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5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2822
252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288
251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782
25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341
249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377
248 낙타 [1] 물님 2011.09.19 3175
247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421
246 이별1 도도 2011.08.20 2387
24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299
244 雨期 [1] 물님 2011.07.29 2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