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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