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2923 |
162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2921 |
161 | 님의 침묵 [1] | 물님 | 2009.05.29 | 2921 |
160 |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 구인회 | 2012.10.27 | 2920 |
159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2920 |
158 | 김세형,'등신' | 물님 | 2012.03.12 | 2916 |
157 | 봄날에 [1] | 요새 | 2010.01.01 | 2915 |
156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 구인회 | 2010.02.04 | 2907 |
155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2906 |
» | 아침에 하는 생각 | 물님 | 2009.04.10 | 2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