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960
  • Today : 621
  • Yesterday : 934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342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음악 [1] 요새 2010.03.19 2273
312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276
311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276
310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282
309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282
308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2283
307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289
306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290
305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292
304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