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58
  • Today : 935
  • Yesterday : 1104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4659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1 지리산 천은사 [2] 물님 2009.08.06 7832
280 안부 [3] 물님 2009.08.17 7672
279 새벽부터 취하는 날 [5] 물님 2009.11.28 7663
278 물님께 [4] 홍성미 2009.08.20 7413
277 예전에 끄적였던 글.. [5] 세상 2009.10.12 7351
276 우리 사람이니까요 [91] 지혜 2012.02.25 7346
275 상사화 [1] [1] file 물님 2009.06.03 7201
274 몸을 입은 절망 [3] 도도 2009.12.20 7189
273 기억하자 [1] file 물님 2009.06.11 7085
272 나의 사랑 나의 조국 [3] 이규진 2009.10.06 7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