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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아!

2013.09.05 11:45

용4 조회 수:3155

이메일에서 쓰는 제 오래된 아이디는 jayooh, 즉 자유입니다.

제 성향도 자유를 지향하며 살아온 듯 합니다.

사회적 자유는 고집이 있어야 얻을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깨닫기 전까지는 자유롭지 않거나,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한 무한한 자유가 없기 때문, 즉 진정한 자유란 애초에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아이가 역설적으로 제일 노예입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는 대통령이나 부자가 제일 노예입니다.

 

제가 휴대폰을 10년에 한 번 쯤 해지하는 것도 복잡한 관계로부터 휴식을 취하고자 함입니다.

조금 전 전주의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휴대폰을 왜 끊었느냐고요.

방학중 세번이나 전화를 했는데도 안되기에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해지했다는 얘길 들었다며.

그는 5번의 전형입니다.

행위는 보수적이나 생각은 진보까지 관심을 갖습니다.

그가 이번 이석기씨의 국가반란 혐의에 대해 얘길 합니다.

정치적으로 풀면 좋겠는게 아쉽다는 것이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볼테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헌법에 보장된 사상의 자유가 국가보안법이나 또는 매카시적 정치분위기로  억압하는 분위기를 보며 석기마을에 내가 몸담지 않았더라도 답답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데카수련을 하는거나 책을 읽는거나  (필요 이상의)돈을 벌기위해 노력하는거나 모두 자유롭기 위함(진정한 자유 논쟁은 뒤로하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려 시대 노예 만적 망이 망소이나 조선의 농민 반란은 국가 제도를 바꿈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었을테고, 산 속에서 홀로  명상을 하며 평생을 보내는 수행자들은 자아의 실체를 바로 봄으로써 자유를 얻기 위함일 것이고, 돈을 많이 쓸어담으려는 사람들은 물욕을 채움으로써 마음의 결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겠지요.

 

오늘 뫔 게시판에 들어왔다가 습관적으로 자유게시판을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방이 제일  편합니다.

전문성보다는 맘대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사이트에서 자유게시판은 홀대를 받습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대신 은밀한 속내는 회원들만의 폐쇄된 공간을 이용합니다.

자유라는 무한한 가치는 이렇게 홀대받습니다.

자신들이 자유로부터 추락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 수다가 긴 것은 자유라는 말이 새삼 귀하게 여겨져서입니다.

수년 전 전교조 교사로 살면서 아무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의 비전교조 그룹으로부터 포위를 당하고,

한편으론 전교조와 (이른바)진보교육감으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며 수년간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 때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지역 전교조의 자유게시판에 '바람에 새기는 글' 이라는 제목으로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데카그램 수련과 도반의 도움, 윈난으로의 여행 등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자유는  하늘위를 떠가는 바람처럼 커다란 기쁨을 줍니다.

 

자유게시판!

가장 소중한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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