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2020.01.15 06:24
나무로 된 낡은 목비
강원도 화천의 옛 6·25 전쟁 격전지에
낡은 목비(木碑)가 서 있었습니다.
비바람에 병사의 이름도 지워져 있었고
이끼 낀 썩은 목비였습니다.
******************************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 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
1960년대 중반 ROTC 육군 소위로 수색 중대
DMZ의 초소장으로 근무하던 한명희는
어느 날 우연히 잡초 우거진 곳에서
녹슨 철모와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자기 또래의 젊은이가 조국을 지키다
이렇게 된 것을 안타까이 여겨 노랫말을 지었으며,
작곡가 장일남을 만나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
가곡 '비목'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4 | 다시 올려요.- 레스터 레븐슨의 가족 관계 | 솟는 샘 | 2013.10.09 | 3915 |
53 | 초파일 축사(귀신사에서) | 도도 | 2009.05.02 | 3927 |
52 | 적장에 대한 존경심 | 물님 | 2022.08.18 | 3933 |
51 | 안중근 의사가 되기까지 | 물님 | 2023.01.04 | 3934 |
50 | 여자 나이 오십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우리는... [2] | 하늘 | 2010.12.11 | 3944 |
49 | 어느 이상주의자의 바램 [2] | 이규진 | 2009.06.29 | 3950 |
48 | 존재가 춤을 추는 춤테라피에 초대합니다. | 결정 (빛) | 2009.06.03 | 3954 |
47 | 이어서 [1] | 영 0 | 2009.09.01 | 3958 |
46 | 특별한 선물 [4] | 하늘 | 2011.01.07 | 3960 |
45 | 완산서 친구들 [1] | 도도 | 2009.09.13 | 39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