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379
  • Today : 684
  • Yesterday : 1199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4412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님 2016.09.01 3461
12 상사화 요새 2010.03.15 3460
11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3457
10 유언장 -박노해 물님 2020.12.30 3454
9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3454
8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file 도도 2020.11.23 3449
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3449
6 가을 몸 물님 2017.11.02 3448
5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3448
4 매월당 김시습 물님 2021.01.19 3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