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684
  • Today : 989
  • Yesterday : 1199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4699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145
162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4141
161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141
160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138
159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4135
158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4135
157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4133
156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4133
155 신록 물님 2012.05.07 4131
154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