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3384
  • Today : 888
  • Yesterday : 108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232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4025
122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4025
121 시론 물님 2009.04.16 4018
120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4017
119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4016
118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4015
117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4015
116 찬양 [6] 하늘꽃 2008.09.25 4011
115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4011
114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