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볕 아래에서
2012.04.27 06:04
봄볕 아래에서
가위를 내밀다
멈칫 선 토방 아래
민들레 꽃씨도 무겁다 하네
가위를 들면
가위질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
봄날인데
꽃보라 합창인데
꽃술을 열고
작별 없는 길로 다가서라는지
피우고
또, 지우면서
피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지
자를 가위도
가위를 쥔 손도 없는
봄볕의 강물을 보라는 건지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10 | 눈꽃, 길 [1] | 지혜 | 2011.12.29 | 2530 |
| 209 |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 지혜 | 2011.09.26 | 2532 |
| 208 | 추수 [1] | 지혜 | 2011.09.22 | 2533 |
| 207 | 백일홍 [1] | 지혜 | 2011.09.07 | 2538 |
| 206 | 생명의 성찬 [2] | 지혜 | 2011.09.27 | 2541 |
| 205 |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 지혜 | 2011.07.26 | 2552 |
| 204 | 엿보기, 미리 보기 [1] | 지혜 | 2011.09.25 | 2553 |
| 203 |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 도도 | 2011.11.07 | 2553 |
| 202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2555 |
| 201 | 답청踏淸 [1] | 지혜 | 2013.12.07 | 2555 |
봄볕의 강물
졸리는 듯 흘러가겠지요.
그 강물 소리와 함께
한 잠 주무시기를 ---